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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로나19 시국으로 카페를 가지 못해서, 홈카페 취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핸드드립커피를 집에서 해볼려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준비할께 많더라구요^^

 

지난번 하리오 저울을 구입했고,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인 그라인더 구매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하루에 커피 한잔만 내려먹기에 자동 그라인더는 필요없을꺼라 생각했구요.

수동 핸드밀 중에서 고르다가, 결국 끝판왕 "코만단테" 구입하게 이르렀습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홈카페 장비들이 품절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한가 봅니다.

 

특히 코만단테는 독일에서 수입 해오기때문에, 물량이 많이 모자르다고 합니다.

한달 기다려서, 코만단테 정식 수입사에서 구매 해야하는데요.

이번 스마트스토어에서 무시무시한 1분컷으로 품절 되더군요.

운좋게 코만단테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장비중에 특히 그라인더에 좀 더 투자하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원두 자체도 좋아야하지만, 어떻게 균일하게 원두를 그라인딩하느냐가

커피맛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코만단테 10년 사용할 생각으로 투자 좀 했습니다^^

공식 수입사에서 금요일  출고를 해주었고, 토요일 아침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이 박스를 들고, 해맑게 웃으며 찍은 사진이 있던데,

저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냥 바로 언박싱 합니다.

(오른편에 코만단테 우표?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칼로 뜯어줍니다.)

오픈하면, 구성물은 왼쪽부터 "갈색 원두받이 + 뚜껑", "투명 원두받이", "그라인더 본체", "손잡이" 입니다.

매우 심플한 구성이네요. 청소용 원두가 올 줄 알았는데, 없어서 집에 있는 원두를 사용했어요.

일반 핸드밀에 비해 고가라서, 먼가 포장이 멋짐이 있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빨리 합체해보았습니다. 고무링은 추가로 1000원 주고 구매했습니다.

집에 에디오피아 원두가 남아있었는데,

10g 정도 청소용으로 갈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고무링이 있으니,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한개 더 살 껄 그랬네요^^;

 

 

코만단테는 힘 덜들이고 잘 갈아지는 것 같습니다. 소리도 사각사각 특유의 느낌이 있네요.

원두 향이 진하게 피어오릅니다. 청소 끝내고,

본격적으로 드립커피를 내려보기 위해, 코만단테 드립용 클럭 설정을 찾아보았는데요.

 

클럭 맞추는 방법은, 코만단테를 옆으로 누이고, 오른쪽 방향으로 클릭을 다 돌리고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 지점이

0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는 그 지점이 -1 또는 -2라고 하는데요.

분명 오른쪽으로 클럭을 돌리다보면 더 이상 돌릴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저는 거기가 영점으로 생각했습니다.

 

커피의 분쇄도 또한 환경과 취향임으로

본인의 기호에 맞는 분쇄도를 찾으면 된다고 합니다.

 

설명서에는 드립용은 20~25클럭을 추천합니다.

 

코만단테 23클럭을 하고 테스트 추출을 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초보라 물 양을 얼마로 해야하는지 모르지만,

보통 원두 대비 1:14에서 1:15 정도 내리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원두 20g 이면, 물을 280g~300g 내립니다.

이것 또한 정답이 없고, 기호를 찾으시면 될 것 같아요.

20g 원두에 280g 정도 추출했습니다. 1:14 비율입니다.

물온도는 약 92도, 추출 시간은 2분 30초 정도 하였습니다.

 

결과는 너무 쓰더라구요. 평소 연한 커피를 자주 마셔서 더 쓴 것 같습니다.

왜 쓴지 고민했습니다. 

어떤 변수가 문제였을까?

 

첫번째 변수는 원두 굵기인 것 같습니다. 좀더 굵게 그라인딩 해봐야겠습니다.

두번째 변수는 "칼리타 드리퍼"입니다. 원두 굵기와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추출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더라구요.

 

다시 시도해봅니다.

코만단테 클럭수를 25클럭으로 세팅했습니다. (올릴수록 굵어집니다.)

 

아래는 드립하는 방법을 시간순서되로 정리 해보았습니다.

 

1. 먼저 20g 원두를 준비합니다. (기호에 따라 용량을 변경해서 드립하셔도 됩니다.)

2. 원두는 그라인더 위쪽으로 부어주면 됩니다.

조심히 부어야 해요. 막 부으면 원두가 옆으로 이탈할 수 있습니다.

3. 원두를 잘 갈아줍니다. 바닥에 놓고 가는 것보다, 두 손을 활용해서 들고 그라인딩 하는 게 더 편합니다.

고무밴드 쪽을 잡으면, 미끄러짐 방지가 되어서 더 편합니다.

돌리다가 더 이상 마찰이 없이, 휭휭 돌아갈때가 되면 원두가 다 갈아져 있더라구요.

총 1분이 안걸리는 것 같습니다.

 

3. 눈으로 보면 매우 균질하게, 가늘게 갈린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게 드립용으로 적당한지 잘 모르겠어요. 몸으로 실험을 해보고,

적당한 분쇄도를 찾아야겠습니다.

25클럭 분쇄도도 저에게는 쓴맛이 느껴지더라구요.

4. 드립용 저울에, 드리퍼와 서버를 놓고, 필터를 드리퍼에 끼운후 린싱해줍니다.

린싱은 필터의 종이맛을 없애는 효과와 서버를 예열하는 기능을 하므로, 해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영점을 잡고, 코만단테로 분쇄해둔 원두를 부어줍니다.

 

5. 분쇄된 원두를 넣으니 약 20.5g이 나왔습니다. 0.5g이 이상하게? 더 나왔네요.

공기가 들어간 것일까요^^

여기서 저울 영점을 다시 맞춰주고, 원하는 용량까지 계량하며 물을 내려줄 준비를 합니다.

6. 물을 붓기전에, 항상 하는게 있죠. 바로 "뜸들이기" 입니다.

보통 원두 용량의 2~3배 정도의 물을 부어 뜸을 들인다고 합니다.

20g 원두를 사용했다면 40~60g의 물을 사용하여 뜸을 30~45초 정도 들이면 된다고 하는데,

좀 더 커피에 대해 잘 안다면, 커피 상태를 보고, 뜸 시간도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초보이므로, 그냥 30초 정도 되면 물을 붓겠습니다.

 

7. 보통 드립 시간은 뜸들이는 시간 포함하여, 2분 30초에 맞추면 된다고 합니다.

너무 길어지면, 커피의 잡맛이 섞일 수 있으니, 깔끔하게 드실려면

2분 30초 안으로 빼는게 좋다고 합니다.

사실 초보자가 이 시간을 맞추면서 원하는 용량을 뽑아내는게 쉽지 않네요.

[원두 분쇄도], [물 온도], [드리퍼의 성격], [추출 시간], [뜸 들이는 시간] 등등 이 모든 것이

변수 입니다.

 

두번째 시도에서도

원하는 용량은 원두 20g에 커피 280g 정도 추출을 기대했는데, 258g 밖에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역시 결과는 너무 쓰더라구요.

 

이후 코만단테 클럭수를 28클럭까지 올려서 해보았지만,

역시 쓴 커피가 되어 마시지 못했습니다.

 

좋은 그라인더에 [과다추출]로 계속 뽑아져 나오니,

역시 도구보다 사람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한잔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네요^^

 

왜 [과다추출]이 되었는지, 변수를 생각해보면,

분쇄굵기와 칼리타 드리퍼의 빠르지 않은 물내림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핸드드립의 끝판왕 코만단테를 사용했지만,

커피를 마실 수 없었습니다.

원두도 떨어져서, 원두를 구입해서 다시 실험을 연장해보겠습니다.

 

커피,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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