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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면 블루보틀 2호점이 지난주에 오픈한 소식을 듣고, 주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전 10시에 오픈이라서 부지런히 갔는데, 10시 반에 도착했어요.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 있더라고요. 30분 정도 기다린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10시에 맞춰서 가야할까요^^; 30분 늦어서 30분을 기다렸어요.

저 정도줄이 30분 기다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2019년 초복이 지났는데도, 생각보다 덥지 않은 여름입니다.

구름이 조금 있는 날이라, 생각보다 덥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여름이라, 땀은 좀 나더라구요.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검정우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현관까지 줄이 줄어들었습니다. 입구앞에도 메뉴판이 있습니다.

드립커피 메뉴가 몇가지 있는지 현관앞에 직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블랜드와 싱글 오리진 두가지이며, 싱글 오리진 같은 경우, 오늘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라고 하였습니다.

브라질 드립을 좋아하는데, 브라질 원두는 에스프레소만 사용한다네요~

 

입구 안으로 들어오면 이 정도 줄이 더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MD 진열 상품들을 보고 해서인지, 금방 주문대까지 가는 것 같아요

블루보틀 원두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브라질 원두도 판매하고 있네요.

가격은 용량에 비해 비싼편입니다.

저는 커피를 자주 먹는 편은 아니라, 드립커피가 마시고 싶을때는 매장을 방문해서 먹는 스타일입니다.

 

블루보틀의 예쁜 로고가 박힌 판매용 원두입니다. 주문은 직접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카운터에서 이야기 하면 됩니다.

MD 제품들도 직접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제품명이 적혀있는 작은 명함같은 종이를 카운터에 제출하면 됩니다.

물건을 들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요^^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카운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드립 커피,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를 주문하였고, 오지랍으로 브라질 원두는 드립이 왜 안되는냐?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앙탈을 부리자,

좋은 의견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친절하게 답해주었어요^^;

브라질 원두를 좋아하므면, 기대하고 있겠다. 블루보틀!

참고로 드립커피는 따뜻한 음료만 됩니다.

 

1층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나면, 2층으로 올라가서 음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북쪽으로 통유리가 보이고, 삼청동 or 소격동의 기왓집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뷰와 공간을 디자인한 블루보틀 삼청점이 아닌가 싶어요.

 

드립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 여기서 주문시에 적었던 이름을 호명해줍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이름이 호명되어 받아들고, 3층으로 올라가봤어요

 

3층의 전방의 창은 한폭의 그림 같았어요~ 창문으로 보이는 레이아웃 디자인, 훤하게 북쪽의 북악산 라인을 보여줍니다..

삼청점은 자리가 많지 않아서, 바로 앉을 자리는 없었지만,

이내 운좋게 자리가 나서, 편안하게 창 경치를 감상하며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드립커피를 음미할 수 있었어요.

 

커피도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첫 맛에 그 느낌을 다 느낄 수 없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인텔리젠시아 커피 원두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런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맑은 산미에 특유의 향?(메뉴판에 자스민이라 써 있었던 그 향인 것 같아요)이 투명하게 표현되었다고 해야할까요.

기존 브랜드 특유의 정제되면서 나타나는 레이어 미감(맛,향)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몇번 더 먹어보면 그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3층에도 바리스타분이 계셨는데, 여기서는 아직 주문을 받지는 않는 것 같아요.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보았던, 사이폰 방식의 추출기계가 있었고, 시음으로 주문했던 예가체프를 주더라구요.

사이폰으로 해서 그런지, 더욱 진하고 뜨거웠습니다. 사이폰 보다 일반 추출이 더 괜찮았던것 같아요. 

 

이어서, 제가 먹어본 브랜드 커피의 드립커피의 상대적인 느낌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스타벅스 리저브, 이스팀커피, 블루보틀)

 

(상대적으로) 스타벅스 리저브는  "떫은맛?", 이스팀커피는 특유의 "산미(맛)(향)"은 브랜딩 원두와 싱글오리진 원두들에도 잔상처럼 남는 아이덴티티 처럼 느껴지는 게 있었습니다.

블루보틀은 처음먹어서 그런지 이런 잔향(느낌)이 없었습니다.

 

비유적으로 디지털카메라로 비교해보자면,

스타벅스가 "캐논"라면, 이스팀커피(인텔리젠시아)는 "코닥", 블루보틀은 "니콘" 같았습니다.

 

드립커피는 빵이나 쿠키와 같이 즐겨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블루보틀 드립커피도 쿠키와 궁합이 좋고,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좀더 희망적인 표현으로 몇번 더 마시면, 그 향과 맛이 뇌에 새겨져 그리워 할 것 같은 맛^^으로 마치겠습니다.

 

이 맛을 느껴보기 위해, 블루보틀 2호점을 기다렸고, 비교적 적은 기다림으로 만날 수 있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블루보틀 드립커피는 맛과 향으로 투박하지만 솔찍한 리듬으로 다가왔고,

삼청점의 아름다운 창밖 레이아웃은 커피향에 음율을 타는 멜로디로 리듬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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